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한 60대 부부의 이야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박영수(67)·김미경(64) 부부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삶을 더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부부는 함께 연명의료 상담을 받고 의향서를 작성했다. 계기는 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때 우리도 준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의향서에는 연명치료 중단, 호스피스 이용, 장기 기증 여부 등이 담긴다. 박 씨는 “처음엔 무겁고 두려웠다”고 했다.
“근데 쓰고 나니까 오히려 편해졌어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부는 요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함께 가보지 못한 곳, 하지 못한 일들을 적는다.
김 씨는 “죽음을 피하려고만 했는데, 마주하니까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언제 떠날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지금 잘 살아야죠.”
기자명: 박준혁 작성일: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