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처음이야” — 세 아이 엄마가 배운 것들
육아서 100권보다 값진 건 ‘함께 실패하는 시간’
세 자녀를 키우는 주부 이수현(42) 씨가 “완벽한 부모가 되려던 욕심을 버리자 비로소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12년간의 양육 경험을 나눴다.
이 씨는 첫째를 낳고 육아서를 100권 넘게 읽었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했지만, 아이는 책대로 자라지 않았다.
“화가 났어요. 왜 안 되지? 나중에 알았죠. 제가 아이를 보는 게 아니라 책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전환점은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며 울었다. 이 씨는 처음으로 책을 덮고 아이 옆에 앉았다.
“그날 두 시간을 그냥 같이 있었어요. 아무 말 없이. 그랬더니 아이가 먼저 말하더라고요.”
그는 요즘 ‘잘하는 엄마’보다 ‘같이 있는 엄마’가 되려 한다고 했다.
“아이들한테 자주 말해요. ‘엄마도 처음이야. 같이 배우자.’ 그러면 아이들이 오히려 저를 가르쳐줘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함께 넘어지고 함께 일어서는 것. 이 씨가 12년간 배운 가장 큰 교훈이다.
비전뉴스 | 김서연 기자 | 2025.01.06